일단 내 얘기부터 먼저 풀어봐야 할듯. 학교때 나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한 남자애가 있었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그 남자애가 나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했지만 내가 거절했었다. 그 때는 그가 이상한 사람도 아니었는데 내가 왜 거절했는지 그 이유를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일단은 내가 좋아할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다는것. 내가 사람에게 끌릴때는 첫눈에 들어서 좋아하는 경우보다는 서서히 좋아하는 방식이라서 친구처럼 편한 상황을 만들어줘야 좋아하든 아니든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평소때는 거의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말을 걸어도 시큰둥할뿐이었던 사람에게 내가 무슨 감정이 들었겠는가?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나보다 하면서 그냥 멀리하게 된것. 그러다가 갑작스런 고백을 받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위의 단락과 연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먼저 좋아하지 않았다는것. 알다시피 한 사람에 대한 호감과 특별한 감정은 다르기 때문에 호감이 특별한 감정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그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귀자고 고백했으니 내가 무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 다음해에 다시 고백해왔지만 거절했었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내가 거절했었던 이러저러한 이유 중 가장 큰 문제가 저것들이었다.
+
세상에선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야지 행복해하고, 여자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지 행복하다"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이건 나의 경험상 거의 70%이상 맞는 말이었다. 이상하게도 여자들이 먼저 고백하는 커플들이 잘되는것을 못봐서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드는듯. 주위의 남자들의 말을 들어봐도 저런 말들에 맞다고 동의하는 남자들이 꽤 많았다. 먼저 고백해오는 여자들은 좀 부담스럽다는 뉘앙스까지 곁들여가면서. 아 물론 여자쪽이 굉장히 예쁘거나 혹은 자신이 매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먼저 고백해줘도 상관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사람도 있었고.
오늘 아침에 산책하면서 다시 들었었던 비슷한 질문의 러브캣의 답변도 내가 듣거나 봤던 상황들과 비슷했다. 남성들은 특유의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완곡한 표현으로 적극성을 보이되 말로 직접적인 고백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여자거나 혹은 남자쪽이 여자쪽에게 푹 빠져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고백하는건 상관 없고. 어쩌면 이게 불평등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역할의 불평등은 남녀성차별과는 다른 별개의 문제라서 그렇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이라는것은 이처럼 참 복잡한 상황들이 걸려 있는데, 저런 공식에 자신을 얽매이기 싫다면 먼저 자신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나의 상태를 돌아보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얼마만큼 좋아하고 있는가 하는것을 돌아보라는 말이다. 그래도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어느정도 적극적인 활동은 필요할듯. 단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말로하는 직접적인 고백은 금물.
난 어렸을때는 지금보다 훨~씬 바보였던 시기라 잘 몰랐지만, 여러 상황을 겪고 뼈저리게 반성한 뒤에 지금 뒤늦게서야 내가 좋아하고 싶은 인연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러저러한걸 따져봤을때 인연이 생기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그런 내 의지가 반영되어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사귀는것이 진심으로 좋을테니.^^
+ 짬날때마다 토막토막 썼던거라 글이 중구난방이어도 이해해줘~_~ 밤에 쓰면 감상적이 될까봐 낮에 쓰는거임.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