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올랑말랑하게 습한 날씨를 뚫고 컵대회 8강 경기를 보고 왔다. 상대팀은 부산이 그렇게나 이기기 힘들어하는 성남일화. 이 팀이야 워낙 전통강호인만큼 승리하기 힘든 팀이다. 쟁쟁한 선수들과 후덜덜한 외국인 선수들까지 한 선수도 빼놓지 못하는 팀이기도 하고. 하지만 올해들어서 감독이 바뀌고 선수들도 대거 바뀜으로서 적응중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저번 성남 원정에 나름 기대를 하고 갔지만 둘 다 비실비실한 모습에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어제의 경기는 예전과는 약간 달랐다. 과정이야 어찌됐든간에 부산이 그렇게 질만한 경기라고 보지 않았기 때문. 상대팀인 성남이 좀 헤맸던것도 있지만, 부산도 불안한 수비 빼고는 그런대로 공격을 꽤나 해나가고 있었다. 첫골인 양동현의 주워먹기 골에 이어서 두번째골인 이강진의 노렸던 슈팅골1 에 이어 상대팀 선수에게 한 골을 내준 다음, 후반 들어 또 한골을 내주면서 동점의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쪽이 질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둘 다 엇비슷한 경기양상을 보인데다가 실수도 많아서 좀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그랬다.

그러다 후반전이 막바지에 다다랐고, 부산 선수들은 계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다 호물로가 꽤 시원한 슈팅을 날렸는데, 그것이 골대에 맞는 순간 어디로 튀어갔겠지? 하고 보고 있는데 그게 골 안으로 쓔욱 빨려들어가는것이다! 심판은 그것을 골선언을 하고 보던 사람들과 우리들 모두 깜짝 놀랐으며 그라운드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건 정말 하일라이트로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안나왔을까? 아아아 보고싶다.


아무튼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일행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오는데, 문득 어제의 경기가 부산이 아시아드에 둥지를 튼 2003년 이후로 성남 상대로 첫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맞는것 같다고 했고, 우리는 더욱 더 광분할 수 밖에 없었다. 팀을 상대로 6년만의 승리2 로 인해 짜릿하고도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젠 리그에서도 성남을 좀 이겨보자.ㅇㅇ
  1. 세상에나.. 생각해보니까 이 선수 데뷔후 첫골이 저번 주 토요일이었는데, 이번 경기도 또 넣었으니 2연속 골이네.ㄷㄷㄷ [본문으로]
  2. 아 물론 2005년 성남 원정에서 성남을 상대로 2대0으로 이긴적이 있지만 홈에서의 승리를 따진것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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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