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를 좋아하면서부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참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 K리그가 1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5개 이상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곳에서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한 곳이 있는데, K리그 팬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서 복작복작하게 이야기도 하고 가끔은 싸움도 일어나게 된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나와 코드가 맞아서 알콩달콩 잘 지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와 코드가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은 무시하기 마련이었다. 특히 자신의 팀에 자부심이 지나친 나머지 자만감이 철철 흘러넘쳐 '우리 선수는 소중해. 다른 팀 선수는 소중하지 않아. 내 선수만 다치지 않으면 되고 우리 팀만 잘하면 돼'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 말에는 어쩔 수 없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건 나 또한 한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니까 어쩔 수 없게 되는듯.
특히 전북의 홈에서 부산이 경기를 했었던 어제와 그 여파가 아직도 대단했던 오늘은 그 도가 너무나도 지나쳤었다. 게다가 자신의 선수만이 소중하고 다른 선수는 전혀 소중하지 않다는 그들의 태도에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졌었다. 부산의 안성민이 헐리우드액션을 써서 전북의 에닝요를 퇴장시켰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어리둥절했었다. 부산의 안성민은 좀 거친 선수이긴 하지만 헐리우드 액션을 쓰는 선수는 아닌지라 그들의 이야기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 분명 어제의 경기는 부산이 4대2로 전북을 대파했었던 재미난 경기였고, 경기 자체의 내용만으로도 이야기꺼리가 많은데, 에닝요의 퇴장만을 문제삼은 그들의 태도에 황당했었다. 하지만 상황을 자세히 몰랐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신뢰할 수 밖에 없었고 그들에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오늘 구단 홈페이지에 상황이 자세하게 드러난 동영상을 보자마자 어제 내가 했었던 모든 행동에 기가 막혀서 너무나 화가 났다. 그들의 거짓말을 그나마 귀담으려고 했었던 내가 어리석어서-_-;
물론 하나의 진실에는 여러가지 해석과 혹은 자신만의 잣대로 더하고 깎여서 이상한 사실을 만들어 버리고 그걸로 판단한다는건 알고 있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 동영상을 보고 나니 직접 뛴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우리에게 나쁜놈들이라고 일방적으로 퍼부어댔었던 그들이 참 불쌍해졌다.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만고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인것 같아서 더더욱 안타까웠다.
에고고 모르겠다. 다음주 일요일에 이 팀과 아시아드에서 또 다시 붙게 되는데, 그 때는 이기든 지든간에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그나마 내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는 경기니까. 솔까말 이렇게 된거 이겼으면 좋겠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