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블로그에 오지마

끄적임 | 2008/12/20 19:38 | 띠용
사회생활을 해보면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꼭 만나야 되는게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도 어느정도는 공존해서 잘 지내야 할 때가 있다. 꼭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에서만큼은 껄끄러운 사람과 함께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부드럽게 잘 끝내야 한다는것.

하지만 사회를 벗어난 개인의 사회로 돌아오게 되면 조금은 다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내가 구축하는 내 사회에선 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지내는것이 훨씬 많아지게 되니까. 게다가 내가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은 내 나름대로의 기준점에 대충이라도 맞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기준점'이란 주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자기 사생활 측면에서는 나름 매끈하게 잘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을 말하는것 같다. 다행히도 내 주변에선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대부분은 그렇게 보여서 나름 안심해왔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친하다고 생각되는 놈들은 대부분 그러한 '싹수'가 기본적으로 충실했었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이러저러한 이야기도 해가면서, 혹은 그들과 함께 장난치면서 몇 년간을 지내왔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내가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인간이 나타났는데, 그는 내가 좋게 봐왔던 동생과 사귀다가 헤어지고 난 다음에 찌질한 행동들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 어리석은 놈의 찌질함의 정도가 극히 지나쳐서 여기에다가 적기에도 민망할 지경이지만, 그건 둘만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고, 또한 나는 그 문제에 간섭해서도 안될 제 3자이기 때문에 팔짱끼고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찌질한 녀석이 최근 몇 일 동안 내 블로그를 왔다갔다하고 있다는것을 알아버려서 이젠 무작정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블로그라는것이 공개적인 곳이라서 왔다갔다 하는것이야 뭐라 할 수는 없는것이지만, 그래도 텍큐닷컴시스템에서는 그것을 볼 수 있게 되어버려서 내가 그것을 본 이상은 그냥 있으면 안되니까. 내가 그 둘의 문제를 어떻게 해보겠다는것이 아니라, 그 찌질한 녀석이 내 블로그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는게 정말 끔찍하게 싫어서 뒷짐지고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건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가 자신의 사생활, 특히 전 여자친구에 대한 극한적인 말1 들을 내뱉어서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마당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블로그에 있는것들을 좋은쪽 혹은 나쁜쪽이라도 화제에 올릴 수도 있다는 노파심이 들어서이다. 그만큼 난 그 찌질한 녀석에 대한 신뢰도는 0퍼센트니. 사람들이 너의 편을 들지 않고 너와 멀리하게 되는건 너의 여친이 아니라 함부로 말을 하는 니 자신이라는거 왜 모를까?


내 블로그에 그런 '눈'들을 의식하면서 위선적인 글들을 쓰는건 정말 끔찍히도 싫다. 안그래도 메인 블로그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가식적인 글을 쓸까봐 서브블로그로 옮겨온 마당에 또 그런 시선을 의식하고 쓰라고? 이젠 싫거등? 그래서 내 블로그를 밝히는것을 극히 꺼려하고 있는데 말이지.-_-

그나마 내 블로그에 오거나 혹은 내가 관심블로그로 맺어있는 사람들(특히 나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그나마 마음놓고 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에 대해서 그냥 읽고 넘어가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쓰고 있지만, 그 찌질한 놈 때문에 다시 또 예민해져가면서 글쓰기 싫으니 그냥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의 그 싸구려 입놀림때문에 가급적이면 안왔으면 하지만, 오더라도 로그아웃을 하고 오든가. 와서 글만 읽고 가.


휴....저 위의 이미지에 있는 글을 쓴 인간이 내 글을 보고 있다면 뜨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정말. 



  1.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 듣는거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걸 모르는가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런 이야기들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게 아니라는건 연애를 해보고 나이도 어느정도 들었다면 그정도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문제이다. 이건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에티켓이다.-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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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