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깨기

몰스킨 | 2008/11/26 20:22 | 띠용
어렸을 때, 학교에 입학하기 전 미술학원에 잠깐 다닌적이 있었다. 아버지 친구가 하시는 미술학원이라 나름 편한 마음으로 잘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그림은 크레파스로 그리는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크레파스에 물감을 혼합해서 그리는 그림시간이 다가왔다. 물감이라는것을 처음 써보는 터라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하나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친구들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 후 그 부분에 물감이 묻지 않도록 조심해가면서 빈 공간에 물감을 칠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나선 나도 저렇게 해야지 생각하고 붓에 물을 적셔 물감을 갠 후 조심스럽게 칠해 나갔다.

그런데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어떤 남자아이가 내 그림쪽으로 다가와서는 '그렇게 색칠하지 않아도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쪽에는 물감 안묻어' 하면서 내 붓을 뺏어들고는 마구마구 색칠을 하는것이었다. 나는 놀래서 그 아이를 빤히 쳐다본 다음 다시 내 그림을 보니 진짜로 그런거 같아서 나 또한 물감으로 과감하게 붓칠을 한 다음 제출을 해버렸다.

내 인생에서 최초로 틀을 깼었던 사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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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