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B군이 미친듯이 보고 싶었다. 특히 다음주에 있을, 첫 만남
후 2달만의 데이트 때문에 더 설레여서 그런지 몰라도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보고 싶어서 많이 힘들었었다. 하지만 B군은 갑자기 밀어닥친 일때문에 야근에
또 야근을 거듭하는 중이라 평소때처럼 대화(하다못해 메신저라도)하는 빈도가 적어져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야근을 하고 집에 늦게 돌아올 때에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와 이야기 하면서 매번 내뱉었던 말은 '보고싶다'였고, 그는 자신도
많이 보고싶지만 막상 그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힘들어할꺼 같아서 도저히 그런
단어를 내뱉지 못하겠다면서 많이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며칠동안 그와 통화할때는 그런
마음들을 다스리느라 첫 데이트 했을때의 설레임에 대한 이야기, 혹은 다음에 만날때
어디에 가고 싶은가 등등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러니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되어서
다행이었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다음주에 만나서 하면 되겠지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제는 왠지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어제 저녁의 통화는 요 며칠 그가 회사일 덕분에
인터넷을 못했을것 같아서 이러저러한 세상돌아가는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으로 깔깔깔 웃기도
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른 즈음, 그는 자신이 처한 회사 사정을 이야기하던
끝에 다음주에 못오겠다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언제 내가 사는곳에 올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가까운 시일내에 꼭 갈꺼라면서 정말 미안해하고 고통스러워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전까지 있었던 사랑때문에 설레이던 감정보다는 '아.. 내가 철부지 없이 그의 속사정도 모르고 보고 싶다라는 얘기를 너무 자주 했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굉장히 미안해졌다. 하지만 다음 주에 만날 약속이 깨진것이 조금은 속상해서 "서운하지만 괜찮아"라고 말을 해버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B군은 "그냥 '괜찮아'라고 말했다면 마음이 무척 아팠을텐데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줘서 마음이 편안해졌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내 일상이 힘들어보여서 이렇게 힘들었을 일상을 말도 못했을 B군을 생각하니 많이 속상해서 울컥해졌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서로를 위로하자고 말하면서 전화상으로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 서로 웃으면서 위로하면서 통화는 끝이 나고 말았다.
전화를 끊은 다음 내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B군이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두어야 겠다는것이다. B군을 뒤로한채 살겠다는것이 아니라 B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채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나도, 그도 안심할
수 있을것 같아서이다. 속사정도 모르고 B군이 보고싶다 칭얼대면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것보다는 나 혼자 씩씩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잘 지내다가 B군이 시간날때, 그리고
내가 시간이 날때 내가 사는 곳이든 혹은 B군이 사는 곳이든 어디든지
달려가서 둘이서 기쁘게 만나는것이 훨씬 나을거 같으니까.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먼 미래는 아니라니까 그래도 기다릴 수 있을것 같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연인들도 잘 살고 있던데 뭘.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가깝다는 생각만 있다면 만나고 안만나고는 그닥 문제될건 없으니까. 그게 우리같은 장거리
연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한다. 내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서 보고싶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에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내자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