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끄적임 | 2008/11/15 10:59 | 띠용
여느때와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아침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가을의 막바지라 도로 가에 낙엽이 떨어져 있어서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쪽으로 한 발 다가가려던 순간, 어떤 아저씨가 낙엽쪽으로 자신의 강아지를 끌고 와서 대변을 보게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난 눈쌀을 찌푸리면서 그 아저씨와 개를 동시에 바라다 봤는데, 그 아저씨는 개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도 그 변을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것이었다.(원래는 애완동물이 길거리에서 대변을 보면 그것을 치워야 한다고 알고 있다. 안그러면 벌금을 물게 되어 있음) 그걸 보면서 뭐 저런 아저씨가 있어? 하면서 기분 나쁜 순간을 지워버리려고 그냥 열심히 걸어갔다.

죽 걸어가다 보니 애완동물(특히 강아지)들을 끌고 나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강아지에게 예쁜 옷을 입혀서 산책을 시키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것을 보면서 아까의 장면은 생각이 안나고 애완 동물의 옷들이 참 귀엽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갔다. 하지만, 그 중 아주머니 한 분은 개에 목걸이를 하지 않고 그냥 길바닥에 놔두고 다니셔서 좀 그렇다 생각하고 있었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닐테니.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와서 뒤를 돌아다 보니 그 아저씨였다. 그 아저씨는 길바닥에 팔팔거리고 돌아다니던 그 강아지를 보면서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 강아지는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강아지의 주인에게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려면 목에 목줄을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면서 큰소리로 나무라셨다.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께선 그것이 듣기 싫으셨던지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꼼짝 없이 서 있었던 자신의 강아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도 그 아저씨의 짜증은 계속 되어서 나까지 짜증이 났다.-_-;


아저씨, 남 간섭 말고 댁이나 애완동물 관리 좀 잘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감정을 억지로 꾹꾹 눌러내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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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당당하고 타인에게 솔직해지기를 원하는, 쿨하진 않지만 따뜻함을 가지려 노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