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비난하기, 그리고...

끄적임 | 2008/11/12 20:46 | 띠용
아주 오래전, 모커뮤니티에서 재미있게 지내던 중, 어떤 일을 전 회원들이 함께 했어야 했었던 상황이 발생했다. 다들 참여를 독려하면서 분위기가 훈훈했었는데, 어떤 사람이 글을 하나 쓰는 바람에 평지풍파를 일으켜버렸다. 그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수도권'과 '지방'1 으로 나누어서 수도권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는것이 어떻느냐는 내용의 글. 그 글을 보고 나와 같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무척 화를 냈으며, 그 사람의 글에다가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그 사람은 조금은 미안했던지 문제의 글을 수정해가면서 '이쯤이면 제 미안한 감정이 표현됐나요?'라는 댓글로 화를 사람들을 더욱 더 어이없게 만들었다. 우리가 원한건 그 사람이 지방에 사는 우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것이었고, 원글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글을 써서 미안함을 나타내길 원했었다. 하지만 그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는 글을 고쳐가면서까지 자신이 실수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려고 하는 모습에 황당해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우연히 테터앤미디어를 다룬 어떤 사람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글 자체가 꽤나 유아틱하고 인신공격적인 내용들로 가득차있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담당자(그 당시엔 그 회사가 테터앤미디어도 같이 소유하고 있었음)가 '나름 알려진' 자신을 몰라봤다는 이유로 그들은 블로거가 아닌 돈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말미에는 자신이 그 회사에 일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어두운 세계의 일을 다 알고 있다는 투의 글이었다. 그 글을 보면서 글의 유치함에 참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시의 관련자들이 하나씩 댓글 혹은 글을 쓰면서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주었고, 상황은 종료되나 싶었다. 하지만 그의 블로그에 다시 가보니 잘 몰라서 실수했었던,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들을 싹 지워서 수정해버린 상태였다. 차라리 그분께서 원문은 놔두고 새글을 작성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시 풀어나갔으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마음속에 그렇게 화가 차있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다 싶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얼굴이 매우 화끈할듯. 나 또한 화가 나서 썼던 글을 지금 되돌아 보면 굉장히 낯부끄러워 죽겠으니까;



그 사람이 쓴 블로그 포스트를 보면서 예전의 기분 나빴었던 상황이 다시 살아나면서 기분이 그닥 좋지 못하구만. 난 그곳의 관계자나 혹은 관련자도 아니었으면서 왜 봤을까? '_'



  1. 난 이 사건 이후로는 사는 지역을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사람들을 달갑게 생각하진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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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