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내가 자주 들락날락하는 곳에 갑자기 채팅바람이 불었었다. 그래서 개설한 채팅방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들어와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들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사람이 점점 많아져서 20명을 넘기니 채팅창에 떠오르는 글만 보고 있어도 피곤해져버렸다.
그래서 처음의 불타오르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채팅방에 있었던 한 동생과 귓속말로 이리저리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
자신도 이렇게 복잡한 방은 싫으니 아예 방을 하나 더 터서 따로
놀자라고 해서 방을 하나 새로 만들어서 놀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의 그
동생과 나 2명이서 채팅을 했었지만, 나중에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한 명
두 명씩 오기 시작하면서 그 방의 멤버는 나를 포함 총 7명으로
불어나게 되었다. 고정멤버는 5명 정도였고.
그곳에선 별의별 이야기들을 다 했었었는데, 주로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뒷담화가 아닌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뭘 먹고 있는지, 오늘 자신이 겪은 이야기는 무언지, 하다못해 소개팅 이야기까지 다 나오다 보니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신뢰가 생기게 되었고, 어느날엔 자신의 이름과 나이까지 밝혀가면서 서로가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게 지겨워지면 요리강좌나 각자 좋아하는 음악인 이야기, 문화 이야기, 심지어는 19금 이야기까지 서슴치 않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
그 방 멤버들은 서로서로가 친해지면서 하나씩 둘씩 커플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 첫번째로 탄생된 커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들은 꽤나 고민해야 했고(오지라퍼가 있어서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으니), 두번째 부터는 아예 처음부터 '우린 커플이다~'라고 발표하면서
나름의 보호막을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커플들이 늘어나다보니 그 채팅방은 어느 순간에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은 서로간에 채팅방 보다는 메신저 혹은 전화로 연락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다시 채팅방을 열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서로 사는것이 바빠서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태. 그래도 다들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이렇게 연락하고 있으니
다행이긴 다행이네.
요즘같이 날이 쌀쌀해지니까 작년의 따뜻했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앞으로도 꼭 채팅방이 아니라도 다른 형식으로 그런 추억들이 많이 쌓여지겠지.
그리고 지금처럼 또 다시 과거를 추억하면서 미소를 지을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