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모를 동물

몰스킨 | 2008/10/31 10:27 | 띠용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아침 산책을 하다가 도로 중 어느 한 지점에 사람이 몰려있길래 어디 산으로 가시나보다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고 한바퀴를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지점에 다시 도착할 무렵, 사람들이 더 불어나 있길래 뭔가 싶어서 기웃거려 보니 너구리인지 오소리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 동물 하나가 오들오들 떨면서 모여있는 사람들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자리에 모여 있었던 아주머니와 할머니들께서 이야기 하시는것을 종합해 본 결과, 그 동물은 산에서 누가 풀어놓은 약물을 먹고 헤롱헤롱대다가 이곳 도로까지 내려온듯 하다는것. 제일 처음 발견하신 아주머니께서 그 동물이 입 주변으로 침을 계속 흘리고 있었다면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하셨다면서 누가 그 산에다가 약을 풀어놨냐고 매우 분개하시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하시던 말씀이 예전에 근처 아파트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산에서 도로로 내려오던 토끼 두마리를 잡아서 삶아먹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 하셨을 때 경찰에 신고하고 싶으셨을 정도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인듯 하기도 했다.

일단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서 나름 안심을 하고 다시 산책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그 동물이 불안해서 다시 그 장소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 경찰차가 도착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부리나케 뛰어서 그곳에 도착하니까 그 안에 타고 있던 경찰 두 분이 내리시더니 그 동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서 논의한 끝에 구청에다가 신고, 그 동물을 보호하기로 결정하셨다고 했다. 그걸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내 갈길을 가려는데 들리던 헉 했던 한마디..


"저 오소리 잡아먹기도 해요~ 팔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 동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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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