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는거.

몰스킨 | 2008/10/17 13:41 | 띠용

팥크림


우리집과 그나마 가까운-버스로 20여분 정도 걸림- 덕천동에 가면 뭔가 정겨운 분위기가 많이 났었다. 덜 발전되었지만 흥겹고 북적이는 분위기가 나는곳이라면 설명이 되긴 할까? 내 기억속의 덕천동은 주변에 구포시장과 학교들이 겹쳐서 항상 북적이는 곳으로 지금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맞닿는 지역으로 바뀌어서 여타의 도심지 못지 않은 중심지역으로 서서히 성장해 가는 중이다.


번화한 덕천동의 앞쪽 모습과는 달리 뒷쪽으로 2~3골목만 들어가면 조금 조용한 모습을 볼 있는데, 그 중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분식집이 나온다. 가게들의 메뉴 중 공통메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팥크림이 그것이다.

처음에 덕천동에 이런것이 있다는것을 이 근처에서 살았던 직장동료가 소개시켜주어서 알게 되었는데, 팥크림이라고 해서 아이스크림 위에 팥을 얹어나오는 형태의 음식이 있다는 소리에 호기심에 시켜먹었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내 싸구려틱한 입맛에 딱 맞았다.

실제로는 거의 샤베트라고 불리워도 할 말이 없는 아이스크림에 팥페이스트를 얹어준것이라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가격도 굉장히 싸서 저렇게 하나에 500원, 큰것(아이스크림이 3스쿱 들어감)은 1000원 정도에 팔아서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었다.


이건 그 집에서 팥크림을 먹을때마다 시켜먹던 당면만두인데, 바삭하고 맛있게 구워져 나온 당면만두를 초간장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라서 정말 좋아했던 메뉴. 가끔 떡볶이-맛있는건 아니었지만 떡볶이 국물에 저 만두를 찍어먹는게 좋았다-도 같이 시켜서 3개를 같이 먹을때엔 포만감이 저절로 들게 되더라. 3개의 메뉴를 시켜도 5000원이 안넘어서 더욱 더 부담스럽지 않았었다.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들르곤 하던 곳이었는데, 같이 갈 상대가 없어지니 그것도 시들해진게 안타깝다.

최근 이곳들을 파는 골목에 가보니 제일 맛 없다는 분식집만 남아있고 우리가 이것을 먹은 분식집은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굉장히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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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당당하고 타인에게 솔직해지기를 원하는, 쿨하진 않지만 따뜻함을 가지려 노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