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몰스킨 | 2008/09/15 00:26 | 띠용
오늘 추석을 맞이해서 할머니가 계신 친척집으로 향하기 전,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니까 집에 있는 비디오테이프 몇 개를 들고오라고 하셨다. 내용은 아직 보지 못한 상태지만, 대충 보니 딱 15년 전인 93년도즈음에 촬영한 비디오였던듯.

친척집에 도착해서 내 가방을 풀어헤쳐 그 테잎들을 꺼내어서 비디오에 넣는 순간, 15년 전의 설날때 모습이 주욱 나왔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였으며, 지금은 훌쩍 커버린 사촌들이 그 때는 굉장히 어린 꼬마여서 한참 재롱을 피워대서 어른들을 기쁘게 했었다. 작년에 돌아가신 삼촌도 그 비디오 안에는 30대 초반의 모습으로 화면 안에 나오셔선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즈음에 몰고 다니셨던 트럭안에 친척들을 다 태워서 다들 깔깔대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는데, 숙모께선 다들 즐거워 보인다 계속 웃고 있네라고 말씀하셨고,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신 삼촌의 모습이 나오는 순간마다 마음이 아프셨는지 계속 삼촌의 이름을 부르셨고, 아버지께선 그런 할머니를 계속 다독이셨다.


지금은 다들 예전처럼 그렇게 모이기도 힘들테고, 그렇게 깔깔대면서 웃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런 추억을 보면서 다시 곱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은 죽지만 그 추억은 남는다는것을 느낀 하루였다.
태그 : 비디오,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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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