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그리고 악플

끄적임 | 2008/09/08 15:56 | 띠용
오늘 인터넷은 탤런트 안재환이 자살했다는 기사 덕분에 다들 혼란스러워 하는 중이다. 안재환 하면 개그맨 정선희의 남편이기도 하지만 눈이 가늘어지며 눈주름이 가득한 함박 미소로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만큼 그의 선한 웃음은 나름 특징적이긴 했었으니까. 물론 연기도 제법 잘해서 어느정도의 입지를 다져가던 사람이었긴 하다. 그러다 정선희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난 뒤 1년도 안되어서 이렇게 자살을 하고 말았다.

들려오는 소문엔 안재환이 정선희 모르게 벌려놓은 사업이 잘 안되어서 그것의 부채가 35억이나 되어 감당 못할 빚 때문에 자살했을꺼라는것도 있고, 안재환은 적어도 15일 전쯤에 사망했을꺼라는 더욱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남겨진 정선희를 위로해야 할 네티즌들은 지금 모든것을 다 정선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정선희가 촛불집회에 대한 어리석은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것 아니냐면서. 참 황당할 노릇이다. 지금 현재 필요한것은 죽은 사람은 슬퍼하고 남겨진 사람은 위로 하는것이지 과거의 잘못을 탓할때는 아닌데, 왜 자꾸 과거의 일들을 그렇게 끄집어 내는가 모르겠다. 못된 내용의 악플로 한 사람을 그렇게 파헤치고 사람 넝마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걸까?

예전엔 악플은 철저한 익명상태에서 생기는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예전에 어떤 토론에서 알게 된건데, 인터넷의 악성 댓글은 익명이든 실명이든 상대에게 '비대면성(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생기는것이라고 했었다. 일례로 거의 실명 상태로 운영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가진 사람도 연예인의 미니홈페이지에 악성리플을 떳떳하게 달아놓은것을 보면 실명이든 비실명이든 상관이 없다는것이다. 만날 수도 없고 상대방에게 내 얼굴도 안보이는거니까.

조중동과 정부쪽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더욱 더 가속화 시킬것이라는데, 그래봤자 사회적인 인식이 상대에게 얼굴을 안보여주니 마음대로 할것이라는것이 대부분이라면 악플은 절대 근절되지 않을것 같다. 당하는 상대방만 괴롭지 뭐.-_-;


아무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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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잉여스럽고 찌질하지만 쿨한척 하는 글을 쓰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