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내 마음

짧고도 얕은 글 | 2008/08/25 00:24 | 띠용
할머니께서 아프신바람에 우리 가족들이나 친척들 모두 걱정이 태산같았다. 하지만 금요일쯤에는 괜찮아 지셔서 이제 조금씩 나아지려나 했는데, 어제 다시 데굴데굴 구르셨다는 바람에 하루종일 좌불안석이었다. 그동안 원인을 몰라 병원을 옮겨다니시느라 병문안을 못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상태가 조금 나아지셨으며 그동안 다른 병원을 알아보시겠다고 친척집에 계시는 바람에 할머니를 뵙게 되었다.

오랫만에 뵌 할머니의 모습은 많이 수척한 모습에 힘들어 보이기까지 하셨다. 눕기만 하면 아프셔서 밤잠을 설치시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먹고 그러시더니 오늘부터는 좀 드시기 시작하신다고 하셨고, 일어서서 걷기까지 하셨다. 할머니의 앙상한 손을 잡고 한참동안이나 멍해서 할머니 얼굴만 쳐다보았는데, 할머니께선 괜찮다만 연발하시고 계속 웃으시면서 나에게 이것저것 먹으라고만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밝은 모습으로 할머니를 대했고, 난 게다가 평소처럼 할머니께 가까이 있는 휴지까지 달라고 하였다. 못된것 같으니라고.-_-;

그러나 나는 안다. 할머니께선 속이 말이 아니라는것을. 그리고 병원에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는것을. 그리고 마지막 준비를 위해서 병원을 알아보고 계시다는것 또한 알고 있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난다는것이 두려워서 전전긍긍하지만, 이젠 보내줘야 할 사람은 보내줘야 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천천히...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걸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내야 하는게 정말 힘드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내 곁에 두고 계속 볼 수는 없는걸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상대방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함께 웃는것을 계속 할 수는 없는것일까? 앞에선 웃으며 밝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안에선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솟아올라서 많이 힘들었다.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힘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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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당당하고 타인에게 솔직해지기를 원하는, 쿨하진 않지만 따뜻함을 가지려 노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