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란 없는거겠지?

몰스킨 | 2008/08/21 00:04 | 띠용
올해로 여든 아홉살인 우리 할머니, 젊은 시절 허리도 못펴던 농사일 덕분에 허리가 구부정하셔서 거동은 조금 불편하시지만 그래도 젊은이 못지 않은 힘과 기백으로 건강하게 살아오셨다. 아무래도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사신다는 남해출신이라 그래서인지 몰라도 참 활발하시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시고 항상 뭔가 일을 하셨었다. 심지어 우리집에 계셨을때도 할머니 속옷은 할머니께서 다 빨아입으셨을 정도로 엄청나게 부지런하셨다.

하지만 이게 원인이 되었을까? 강원도 고모네로 가신 할머니께서 갑자기 많이 아프시다고 연락이 왔다. 평소에 아파도 아프시다고 말씀도 안하고 끙끙 앓으셨던 할머니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전화가 올 정도라면 어느정도 아프신건지 알 수 있을것 같아 굉장히 걱정이 된다. 이 아픈게 며칠 되었다고 하시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는것으로 진단이 나왔고, 다른 곳에 가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병원에선 아무래도 모종의 증후군으로 의심된다면서 휴식을 권한듯 했다. 아버지께서 그정도로 아프시다면 왜 연락을 안했냐고 마구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시는데 나도 마음이 참 아팠다. 삼촌이나 고모들께서는 그 소식을 듣고 놀라셔서 먼저 강원도로 출발하시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전화를 받으신 아버지께선 일단 경과를 지켜보자고 말씀하셨고..

저번 주 일요일날 할머니께 계속 전화를 드렸는데 안받으셔서 그러려니 했건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꿈에서나 상상했을까? 오늘 아침만 해도 전화를 잘 받으셨다고 하는데..-_ㅠ언제나 건강하고 내 옆에 오래 계실것만 같은 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아프시니 이젠 마음속의 준비를 해야할듯 싶다. 아직은 건강하시고 오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시기 때문에 괜찮을꺼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연세가 많이 드셨으니 모를일이니까.

할머니.. 제발 아무 일 없으셔야 해요. 저 다시 연락드릴꺼란 말이예요...-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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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당당하고 타인에게 솔직해지기를 원하는, 쿨하진 않지만 따뜻함을 가지려 노력중.